
"[엘가 법률 사무소] 취재 요청?? 뭐지??"
"아아...좀 그런 팩스는 묻지말고 치워버리라니까요. 소장님."
『모두들 안녕. 난 윌슨이야. 올해 17살이구.
나는 [엘가 법률 사무소]에서 서류 작성 담당이야.
우리 사무소에서 쓰는 모든 서류는 내가 직접 타이핑해서 만들어. 한마디로 걸어다니는 타자기랄까.
증거 녹취나, 각종 공증 서류랄지. 그런걸 만들지.
난 사정이 있어서 말을 못해. 덕분에 너희들과도 이야기 할때는 이렇게 타자를 쳐서 이야기를 해야해.
조금 불편하더라도 이해해줘☆』
『그날도 우리 '미카엘 소장님'(풀네임은 미카엘 폰 엘가)은 '리차드 사무장님'(풀네임은 리차드 데 스코이)이 시킨 밀린 팩스 정리를 하고 계셨지. 분명히 미카엘 소장님이 직급은 높은데 말야, 언제나 리차드 사무장님이 일을 시키곤해.
뭐, 그거야 나같은 말단 직원이 알 필요도 없지만. 내 일만 잘하면 되는거 아니겠어?
(아. 참고로 우리 사무소는 직원이 소장님 포함해서 달랑 3명이야.)
근데 소장님이 이상한 팩스를 발견했나봐. 무슨 이야기인지 한번 들어보자구.』
"좀 기다려봐...에...그러니까... [귀사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와하하하. 하긴 내가 운영하는데 무궁한 발전이 안 이루어질래야 안 이루어질수가 없지!!!!!!"
『내 경험으로 봤을때 소장님이 저런 소리를 하면 꼭 사무장님이 소장님의 머리를 쥐어박곤 했어.』
퍽-
『역시나.』
"아파!! 왜 때려!! 바보!!"
"쓸데 없는 소리를 하니까 그렇죠!! 이리내놔요!!
어디보자...[일간 법률 타임즈에서는 법조타운, 루시아노 시의 법률 사무소를 순회하며 인터뷰를 하는 (전격! 법률사무소 탐방!!) 코너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돈이 남아도는군. 법률 타임즈. 사장이 누구야!!"
『리차드 사무장님은 돈 낭비를 하는걸 가장 싫어하셔. 아무래도 이건 우리 사무소의 재정과 관련이 있는것 같은데. 그 이야기는 나중에 하자. 우리 사무소가 떠맡은 빚의 10분의 1만 이야기해도 하루가 모자랄 지경이거든. 내 월급이 어디서 나오는지도 모르겠다니까.』
"...[이번에는 귀사에 인터뷰를 요청하고자 이렇게 팩스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실 의향이 있으시면 아래쪽에 첨부된 양식을 적어 팩스로 다시 보내주시면...]...웃기고 있네!! 지금 밀린 사건이 몇갠데!!"
『리차드 사무장님은 팩스를 파지기에 넣으려고 하셨어. 근데 그때...』
"안돼애애애~~~ 리차드으으으으~~"
『야구선수 뺨치는 슬라이딩으로 소장님이 그 팩스를 낚아채셨어. 난 순간 지금 내가 프로 야구를 보고 있는줄 알았어. 소장님이 저렇게 필사적인건 제비짓거리(사무장님이 이렇게 가르켜주셨어)할때 빼고는 처음봤거든.』
"소장님...설마 그걸 하겠다는건 아니시겠죠...?"
"왜애~ 리차드. 우리도 이제 좀 유명해져보자구!! 법률 타임즈에 한번만 실려도 사건이 팍팍- 돈도 팍팍-
그럼 우리도 별 세개짜리 레스토랑에서 회식할 수 있다구!! 리차드!! 너 몇일전에 송아지 스테이크 먹고 싶다고 그랬잖아~"
『성장기인 저는 신경도 안써주시는 겁니까. 소장님?』
"무...물론 그랬었죠!! 소...송아지 스테이크...!!
하지만 소장님. 인터뷰라는거 해보신적은 있으신 거에요??"
"엥? 인터뷰? 그거야 쉽지~ 날 뭘로 보구~ 리차드. 이래뵈도 나 로 스쿨 수석 졸업생이야!!"
『수석 졸업이란건 사실이다. 그 올곧기로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리차드 사무장님이 인정한 사실이니까.』
"그거랑 이거랑은 틀리죠. 인터뷰는 질문을 주면 논리정연하게 잘 말해야 한다구요. 잘못 말했다간 소장님의 무능력한 경영방침이 탄로날지도 모른다구요!! 사무장을 맡고 있는 제 이미지도 생각 하셔야죠!!"
"이봐!! 어째서 내가 무능력 한데!! 나랑 싸우자는 거냐!! 싸우자 리차드!! 덤벼!!"
『어쨌든 여차저차 해서 소장님은 사무장님에게 온갖 협박, 회유, 아부 등(?)을 통해서 인터뷰 승낙을 받아냈어.
아니 그전에, 직급이 더 높은 소장이 왜 사무장의 허가를 받아야 하지??』
*
"반갑습니다~ [법률 타임즈]의 에리사 맥클린이에요. 잘 부탁드려요."
『그래서 결국 오늘. 우리 사무소에 법률 타임즈의 기자와 사진가가 왔어.
덕분에 난 새벽까지 밤새 일했지만, 잠도 못자고 소장님의 손에 이끌려 몸단장을 하느라 한잠도 못잤어.
하아...소장님...저 성장기에요...키 안크면 책임지실거에요??』
"하하. 이런이런. 기자님이 이렇게 미인이셔야. 어디 인터뷰가 진행되겠습니까?? 언제 한번 식사라도..."
퍼억-
『아. 소장님 또 맞았다.』
"죄송합니다. 저희 소장님이 워낙 철이 없.으.신 분이라서."
"호호호...아니에요. 활기차고 좋은걸요 뭐...호호..."
『저 기자님. 아무렇지 않은척 하지만. 난 알고 있다. 지금 무지 당황했어. 손수건으로 식은땀 닦고 있잖아.』
『어쨌든 잠깐의 소동이 있은뒤에 소장님, 사무장님, 나 이렇게 셋이서 사무실 현관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인터뷰가 진행 되었어. 소장님이 전대포즈- 라는걸 하자고 헀는데 사무장님한테 몇번 쥐어박히고선 그냥 평범하게 찍기로 결정했어.
근데 전대포즈-가 뭐지?? 아는 사람 나한테 등기로 자료좀 보내줘. 물론 등사신청내서.』
"음...우선 소장님께 질문 드릴께요. 법률 사무소를 운영하심에 있어서 경영 철학이 있으신가요?"
『아. 시작부터 난해한 질문이다.』
"하하하하. 당연히 있지요.
저는 말입니다. 이 사무소를 열면서 하나의 원대한 꿈이 있었지요."
『왠일로 소장님이 멀쩡한 대답을 한다. 어째 위태위태 하지만. 우선 끝까지 들어보자구.』
"전 권력을 얻기위해 이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모든 힘의 원천은 권력!! 권력이야 말로 이 세계를 지배할 수 있는...!!!"
퍼억-
"죄송합니다. 소장님 대신 사무장인 제가 대신 대답하지요."
『그럼 그렇지. 소장님입에서 제대로 된 대답을 기대한 내가 바보다.
사무장님이 소장님을 한번 쥐어박고 제대로 된 대답을 했어. 이런 식으로 소장님은 사무장님의 눈치를 보면서 쭈뼛쭈뼛 앉아있을수 밖에 없었어. 그리고 이윽고 인터뷰는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어.』
"그럼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 있으세요??"
"저요저요!! 저요!! 제발 저좀 말좀 하게 해주세요 제바아아알!!!"
『마지막이 되니 소장님은 발악을 하듯 사무장님을 밀치고 소리를 질렀어.
와아...나보다 어린애 같애. 이럴때보면 저 사람 바보야- 라는 생각도 들어.』
"마...말씀하세요...호호..."
『어쨌든 사무장님이 만류했지만 소장님은 '마지막으로 한번만~ 응??' 이라면서 [눈망울이 눈물 가득 반짝반짝 어택]을 실행하셨어. 우리 사무장님은 다른땐 쿨한데 이런데에는 약하셔서 결국 소장님의 손을 들어줬어.
음...나는 말이지 나중에 우리 사무장님처럼 착한 사람이 될꺼야. 소장님처럼 바보가 되지 않겠어.』
"흠...제가 이 사무소의 대표로써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두둥-
"..[클럽 사브리나]의 미코양!! 내가 돈 더줄테니까 멜깁스 그 자식한테 가지 마라구!!!!!!! 그리고 [엘도라도]의 아니스양!! 저번 일은 내가 다 잘못했으니까 제발제발 용서해줘~ 용서해준다면 커피하우스에서 무릎이라도 꿇을테니!! 또, [베이커리 쉴로츠]의 메이양, 메리양. 저번에 외상한거 이번달 안에 갚을테니까 사무소에 전화좀 걸지마~ 리차드가 매번 눈치준단 말야...또..또...!!"
퍼억- 퍽- 콰직-
『결국 소장님은 그자리에서 사무장님에게 죽지 않을 만큼 맞았어. 간간히 소장님의 살려줘- 라는 듯한 눈빛이 내게 쏟아졌지만. 미안해요 소장님. 전 소장님같은 어른이 되지 않기로 결심했거든요. 지금 이 시련은 소장님을 성장시켜줄꺼니까, 전 말릴수 없어요.』
"살려줘!!! 으아아아아아아~~~~~~"
*
"신문이요-"
툭-
『몇일뒤, 우리 사무소의 기사가 나기로 한 날의 [법률 타임즈]가 배달되었어. 소장님은 몇일전 사무장님께 두들겨 맞아서 결국 깁스를 한 다리를 질질- 끌면서 [법률 타임즈]를 펼쳐드셨어. 그것도 무지하게 반짝거리는 눈으로.』
"와하하하하하하~~ 드디어 나왔구나~~ 어디 한번 읽어볼까나아아아~~~루룰루~~"
촤악-
"............................."
『어라. 소장님이 아무말도 없다. 도대체 뭐라고 적힌거지?』
"어이- 소장님- 뭐라고 나왔어요??"
"........................"
『사무실 안쪽에서 집무를 하고 있던 사무장님도 궁금하셨는지 응접실 쪽으로 나와서 내용을 물어봤어. 하지만 소장님은 끝까지 아무말도 하지 않으셨어. 도대체 뭐라고 적혔길래 이러지??
이상하다고 생각한 사무장님. 소장님의 손에서 신문을 낚아채어 읽기 시작헀어.』
"...에...[법률 타임즈 '오늘의 유머러스한 사람들' - 루시아노 시에 위치한 '엘가 법률 사무소'의 소장은 끊이지 않은 여성과의 루머와 그것을 뒤치다꺼리하는 사무장이 있다. 현재 파악된 소장의 여성관계는 총 12명이 있으며 이 외에도 더 있을것 같다. 조사한 바에 의하면 소장은 12명의 여성중 12명에게 모두 퇴짜를 맞은 상태이며 그에 대한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뭐야 이게!!!!!!!!!!!!!!!!! 완전히 '오늘의 얼간이'잖아!!!!!!!!!!!!!
이봐!! 소장님!! 정신 차리고!! 빨리 이거 수습해보라고!!! 내 이미지마저 뒤치다꺼리 하는 사람으로 박혔잖아!! 어쩔꺼야!! 어쩔꺼냐구우!!! 송아지 스테이크 먹게 해준다고 했잖아!! 스테이크!!!!!!!!!!!!!!!!!!"
『사무장님 진짜로 스테이크...때문에 하신 거였구나....』
"흐...흐흐....리차드...."
"그래!! 뭐라고 말좀 해보라구!! 소장님!!!"
『갑자기 실없이 웃기 시작한 소장님. 뭔가 불안...불안하다...
그런 소장님의 양 어깨를 붙잡고 앞뒤로 흔드는 사무장님도 불안하긴 마찬가지.
아무래도 오늘 이야기는 이정도까지 밖에 못쓸것 같아.
지금 바깥에 나가지 않으면 이 안이 쑥대밭 될때 나도 같이 쑥대밭이 될것 같거든.
자. 그럼. 다음 서류더미-속에서 만나자구. 안녕☆』
"...결국 [클럽 사브리나]의 미코양...멜깁스한테 가버렸어...신문에 보니까 그렇게 써져있던걸....으흐흑..."
빠직-
"당신이라는 사람은 정마아아아아아알!!!!!!!!!!!!! 으아아아!!!!!!!!! 나 제발 다른 사무소로 옮겨줘!! 제발!!!!"
"미코오오오오오~~~~~~~~~~~~~~~"



